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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과 연금술 (Futures & Alchemy)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025. 2. 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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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과 연금술
Futures & Alchemy
 
미래, 인류의 미래, 미래학 등 단어를 검색하면 별별 이야기가 다 달려 나온다. 노스트라다무스, 격암 남사고, 증산도, 극이동 (Pole Shift), 천지개벽, 오존층 파괴, 혜성 충돌, 마야인의 예언, 외계인 침공 등이다.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호기심을 감안하면 당연하다. 세상에서 가장 말도 안 되는 것이 미래학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점성술처럼 미래를 찍어서 점을 치려는 시각에서 보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주 옛날에도 미래를 알고 싶어했다. 잡다한 방법을 동원해서 미래를 예언하고, 억지 해석을 해가며 맞추어 보았지만, 아직 미래를 정확히 맞힌 사람은 없다. 맞든 안 맞든 반반의 확률이라면 동전을 던져 점을 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점술, 점성술, 연금술? 미래학은 마법의 솜씨를 부려 금을 만들 수 있다는 중세의 연금술과는 다르다. 해보면 될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금값이 계속 급등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그 허망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컴퓨터 발달로 수학, 통계 기법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허다해도 아직 미래 모델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Back to the Future라는 영화에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서 몇 가지 일을 뒤집어 놓는다. 미래로 돌아왔더니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미래를 예측하고 알아버리는 순간, 이미 미래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리기에 미래란 예측해서 맞출 수가 없다. 단지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이 끊이지 않기에 미래학이 존재한다. 5시 반, 출근 전 화장실에서 신문을 읽으면 다가오는 미래는 도저히 살만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물론 세계적인 미래학계 석학들은 생각은 다르다. 2002년 'Advancing Futures(다가오는 미래)'라는 책에서 29명의 석학이 나름대로 광속으로 발전해 가는 기술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기대를 보였다. 경영, 건축, 역사, 심리, 정치, 환경, 조직, 인류학 등 각자의 관점에서 미래를 조망했다. 각기 다 다른 관점과 이슈를 기반으로 식견을 제시해서 내용이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었다. 우선, 시간이 지나고 미래학을 공부하면서 내린 결론은 미래를 찍어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다음, 미래란 ‘식별이 가능한 불가피한 일들’의 무대가 아니라 ‘아직은 결정되지 않은 가능한 일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Future가 아닌 Futures라고 표기를 한다. 충분히 가능한 미래는 점을 치거나 예언(Predict)하는 대상이 아니라 다양한 대안의 시나리오를 예측(Prospect) 해보는 흥미로운 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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