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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 3 The Hardest Instrument to Play
반색과 정색의 자세
사람은 무엇으로 살까? 각자 추구하는 가치와 같이 각기 다 다를 것이다. 나와 남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삶의 이치다. 남의 기여에는 반색하며 기뻐하고 내가 한 기여는 정색을 하며 시치미를 뚝 떼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가 왜 이리 어려울까! 달라이라마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라“한다.
성경 마태복음 6장에는 구제할 때 나팔을 불면 이미 상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오른손이 하는 일 (τί ποιεῖ ἡ δεξιάσου)을 왼손이 모르게 (μὴ γνώτω ἡ ἀριστερά σου)”하라고 되어 있고, 기도도 골방에서 문을 닫고 조용히 하라(σὺ δὲ ὅταν προσεύχῃ εἴσελθε εἰς τὸ ταμεῖόν σου καὶ κλείσας τὴν θύρανσου)고 되어 있다. 이런 종교적인 구제나 기도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사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본다. 제 목소리 좋다고 소리를 올리면 합창 연주는 볼썽사나운 모양이고, 악기의 오만 기교를 다 부린다면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죽을 쑤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도 팀 워크를 무시하고 개인 기량을 내세우며 팬덤에 집착하다가는 예선 탈락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것보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말없이 화음을 이루는 것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나란 인간부터가 배워야겠다.
자신을 드러내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너도나도 기업과 나라를 끌어내리는 행태를 한다면 초라함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다고 너도나도 아무도 제2연주자가 되어 주지 않는다면 음악이란 영원히 불가능한 것이다.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은 가장 다루기 힘든 악기를 늘 존중하며 지휘봉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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