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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없는 학문 미래학
Unbounded Future Studies
모든 학문은 미래를 지향한다. 그렇지만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를 연구할 수 있을까? 미래학은 정식 학문으로 불리기에는 부족하다. 영어로도 Futurology, Futures Studies, Strategic Foresight, Futures Thinking 등 다양하게 불린다. Futurology란 단어는 독일 Ossip K. Flechtheim교수에 의해 처음 쓰였다. 최근에는 Futures Studies란 표현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다. 한국에서는 1969년에 ‘한국 미래학회’가 결성되어, 연구가 시작되고, 급격한 사회 변동이 있었던 1980년대 말~1990년대 초에 이르러 관심이 고조되었다. 경영도 그렇지만, 미래학도 사실상 경계가 없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다.
Herman Kahn은 '대안적 미래(Alternative Futures)'라는 말을 쓴다. 쉽게 말해서 '시나리오 계획'이다. 어차피 정확하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주요한 영향 요인을 기반으로 몇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를 정리 해보면 적어도 미래에 발생할 일에 대해 대비를 해 볼 수 있다. 만약 (What If)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대처하고, 뭘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아무 준비도 없이 때가 되어 변화가 가시화되면, 사람들은 감정의 기복을 겪으면서 객관성을 잃게 되고 적절한 대처가 불가능하게 된다.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일들을 예측을 해보면 나중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쉬워진다.
가급적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도구가 미래학이다. 경영, 정치, 도시, 건축 등 인류가 살면서 접하게 되는 모든 분야가 다 미래학과 연관이 된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게임 이론도 미래학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 게임이론을 통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들이 여럿이다. 게임 이론도 특정 상황 발생 시 어떤 선택할 것인가, 그 귀추는 어떨 것인가 예측해 보는 것이다. 미래학은 미래의 일어날 일을 시간의 축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단순한 가능성(Possible)을 시사하는 예언과는 달리 3P-1W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가능성(Possible), 확률(Probable), 선호(Preferable) 그리고 와일드카드(Wilde Cards)다. 와일드카드란 가능성은 작지만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것을 의미한다. '흑조(Black Swan)'와 같다.
이를테면, 계속 열을 받는 지구가, 지속적인 온실효과 발생으로 그린란드의 빙하판이 녹으면서 금세기 말인 2100년이면 해수면이 6.6m 높아지고, 기온 4.4도 상승하게 된다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으므로 와일드카드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 된다. 미래학은 미래의 일에 대비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의 방향을 알아보는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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