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청소년 이었을때 어른이 되면 해 보고 싶은 일이 있었나요? 하는 질문에 어른들은 청소년 인권문제에 관심이 없는 어른이라도 이런저런 대답을 합니다. 술, 담배, 파마, 염색, 화장, 연애, 섹스, 돈 벌기, 게임, 여행 등등.... 여러분은 어떤가요. 아마도 어른이 되면 이라는 말 뒤로 미뤄둔 일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른이 되면 하고싶은 일이 많다는건 그만큼 청소년 시기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적다는 뜻 이겠지요.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어른들은 걱정과 비난섞인 조언을 합니다. 대학가면 다 할 수 있어. 청소년기는 공부할 나이이지. 우리 모두는 어른들로 부터 이런 말을 들으며 청소년기를 보냅니다. 그런데 청소년이 정말로 하고싶어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생 이기 보다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었고, 평일 한낮에 학교에 가지않고 산책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시기에는 아주 사소한 바램 하나도 보호자의 동의나 지지가 없으면 이룰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성폭력을 신고한다든지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든지 하는 매우 긴급하게 필료한 일 에도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했습니다.
반면 어른들은 우리에게 그 어떤 동의를 구하지 않고 귀엽다면서 머리를 쓰다듬 거나, 볼에 뽀뽀를 하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크게는 대통령 선ㅇ거부터 작게는 학교 운영위원회나 가족회의까지 크고 작은 삶의 공간과 일상에서 우리의 의견을 묻지 않습니다.
저는 청소년의 삶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하는 일에 당사자의 뜻이 아닌 어른의 의사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환경이 못마땅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이어갑니다. 청소년은 왜 제 힘으로 어떤일을 할 수 없을까요? 무슨일을 하건 일일이 어른들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위해 나 자신을 포기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지 않나요? 내가 자유롭고 존엄한 한 사람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의 부속물로만 여겨지는 시기는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