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농담일 뿐인데 혐오발언이 될까
별 의도없이 농담삼아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는데 그건 혐오발언이야 라는 지적을 받고 놀란적 있나요. 혹은 혐오 표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정도는 쓸수도 있는거 아니야 다들 쓰는데 라고 한적은 없나요.
혐오가 담긴 말이나 글, 행동이나 이미지를 공공연 하게 사용하는 것을 혐오 표현 이라고 합니다. 혐오는 편견에 기초하여 만들어 지고 학습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사용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지적을 받은 다음에야 이런 말도 혐오 표현이구나 하고 깨닫게 되지요.
유투브에서 길거리 농구 영상을 보다가 체격이 좋은 어떤 흑인이 덩크슛을 멋지게 넣는 장면에서 역시 흑인이야 라고 할때처럼 말이지요. 본인은 감탄과 칭찬의 의미로 썻다고 하지만 누군가를 지칭할때 피부색으로 특정해 부르는 것은 피부색이 차별과 폭력의 기준이 되어온 인류의 역사를 생각할때 혐오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모르고 썻다면 할수 없다 해도 혐오 표현인걸 알았다면 바로 사과하고 다시는 쓰지 않아야 합니다.
차별과 혐오가 포함될 땐 표현의 자유가 될 수 없다
상대가 듯기싫어 한다고 해서 모두 혐오 표현은 아닐테니 어떤 말들은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누릴수 있는 중요한 인권중에는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나의 말이 조심해야 할 혐오 표현에 속하는지,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지 어떻게 구분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기위해, 예를들어 나는 동성애가 싫어 라는 말을 하는 상황을 생각해 볼까요. 이런 발언은 혐오 표현에 속할까요. 아니면 표현의 자유에 속할까요. 함께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먼저 누군가 공공연하게 난 동성애가 싫어 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 말은 한 사람을 이성애자 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성애자라서 동성애가 이해가 않된다거나 이상하게 느껴진다거나 심지어 정상이 아니라고 말할수 있겠지요. 즉 동성애가 싫다는 말은 그 자체로 내가 이성애자 임을 과시하는 효과가 생깁니다.
반대로 나는 이성애가 싫어 라고 말하는 겨우를 상상해 보세요. 이 말을 하는 사람은 동성애자로 여겨지겠죠. 그래서 누군가 넌 왜 이성애가 싫어. 너는 동성애자야. 라고 공격적으로 질문할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이성애가 싫다고 생각하든 말든 동성애자로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혹은 동성애자임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다면 이성애가 싫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누군가 동성애가 싫어 라고 말을 한다고 해서 왜 동성애가 싫은데. 너 혹시 이성애자야. 라고 묻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과는 달리 말이지요.
지금 우리 사회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강하고 이미 그에대한 차별과 혐오도 있는 사회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동성애가 싫어 라고 말하는 것과 이성애가 싫어 라고 말하는것 가운데 말하는 사람의 부담은 어느쪽이 덜 할까요. 동성애자로 오해받고 싶지 않고 혹 동성애자임이 들어날까봐 두려운 사람들은 그 말을 하지못합니다. 반면에 동성애가 싫다는 말은 별 부담이 없습니다. 이성애자임이 들어난다고 해서 불이익이나 놀림 혹은 차별을 받을 위험이 없으니까요.
다른 친구를 향해 게이 같아. 라든지 레즈비언 처럼 보여 같은 말을 하거나 난 동성애가 싫어 라고 말하는 것이 장난이나 표현의 자유가 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처한 상황이 이미 다를뿐 아니라, 자기 자신은 안전함을 느끼면서 다른 사람은 불안에 떨게 만드는 말 이니까요.
이런 상황과 비교해 보면 더 잘 이해가 될겁니다. 내가 먼 외국에 나가서 살고있고 현지인이 대다수인 학교를 다닌다고 가정해 보면, 어느날 학교에 갔더니 같은 반 친구가 나는 한국인이 싫어 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겁니다. 마치 한국인은 모두가 당연히 싫어해야 할 존재인것 처럼 말이죠. 어떤 기분일까요. 무서울 겁니다. 내가 갑자기 한국인이 아닌 다른나라 사람이 될 수 없으니까요. 국적이나 민족, 피부색 등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수 없는, 타고난 특징입니다. 누군가 에게 끌리고 사랑을 느끼는 성적 지향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성애도 성적 지향의 종류일 뿐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