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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처음이야 (I've Ever Don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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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은 처음이야
I've Ever Done This
 
소통의 흐름은 플랫폼에 따라 구비를 이룬다. 업무를 위한 이메일에서 시작이 된 디지털 소통은 삶의 전반에 걸쳐 여전히 쓰인다. 사내 인트라네트 메일만 쓰다가 사적으로 야후와 드림위즈를 사용했다가 사라졌다. 일과 삶을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고 지금도 운영하지만, 트래픽이 예전 같지 않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지식 허브였던 삼성의 세리(SERI)'도 종을 쳤다. 신선했던 싸이월드, 구글 플러스도 막을 내렸다. 메시징앱은 순식간 퍼져 전화 통화, 톡방으로 카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전문 자료 공유는 '슬라이드셰어', 발간물 공유는 '이슈'는 인수 합병 과정을 통해 유료 전환되어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블로그와 브이로그는 여전히 유용하다.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그리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심지어 상거래까지 이런 흐름을 타야만 하게 되었다. 물이 좋은 곳을 찾아 사람들은 이동한다. 불편하면 대안을 찾는다. 불편이 반복되면 떠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채널이 다채로워지고 소통의 형식도 달라져 여러 매체를 목적과 용도에 따라 활용하는 옴니 채널시대가 되었다. 나는 20년 넘게 3개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는 2007년부터 네이버로 단일화했고. 전문가 연결망은 '링크트인', 동영상은 '비메오'에서 '유튜브'로 옮겼고 사진은 '인스타그램'을 간혹 쓴다. 정보나 지식을 탐색하는 것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한다.
 
이런 일은 처음, 아이구 골치야
2007년 12월 13일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꾸준하게 사용해왔다. 개인 계정 외에 2개의 페이지와 1개 그룹의 관리자 역할을 한다. 이글이 5350번째 게시물이다. 묘하게도 7월 29일~8월 10일 디지털 휴식 직전에 19차례 페이스북 경고가 이어졌다. 보안, 악성 소프트웨어, 적절하지 않은 내용 등의 이유였다. 정책을 위반한 적 없고, 지역 내 불쾌한 내용이 아님을 알렸다. 이의를 제기할수록 제약 수위가 점점 강해져 최종 8월 30일까지 일체 활동을 금지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페이지와 그룹은 공동 관리자에게 도움을 받아 이어갔지만, 개인 계정은 방도가 없었다.
 
답신을 준다더니 묘하게도 디지털 휴식 마치기 전날, 계정 활동 제한 해제와 게시물 복원 메시지가 줄줄이 도착했다. 17년 사용자로서 페이스북의 내 활동은 '더 니은 미래,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지식과 경험 공유가 목적이었다. 정확한 연유도 모른 채 단 한 번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란 사과가 전부였다. 메타와 네이버 간 문제, 기계적인 인공 지능 등 짚히는 구석이 있지만,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횡행하는 막말, 과도한 성적 자극, 정치적 선동, 가짜 뉴스와 광고, 수시로 들이대는 정체불명의 친구 추천/팔로우나 막아주었으면 하고 마음으로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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