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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해진 소비자, 위태로운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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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 오토바이가 자동차에 부딧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바닥으로 떨어진 배달원은 크게 다쳤습니다. 행인들이 구급차를 불러주어 배달원은 겨우 병원으로 이송 되었습니다. 배달 하려던 음식이 여기저기 흩어지며 거리는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프라스틱 용기와 비닐봉지에는 000중국집 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평소 이 중국집의 단골이었던 누군가가 사고를 목격 하였고, 그가 얼마후 그 음식점에 가서 주인에게 배달원은 괜찮은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그런 사고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 할까요.

  이 이야기는 소설(남한산성)과 (칼의 노래)등을 쓴 김훈 작가의 경험담 입니다. 작가는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들으ㅏ 안타까운 현실을 고발하는 글을 많이 쓰고 배달 노동자들의 집회현장에도 자주 함께 한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 한 저 놀라운 일화 때문이라 합니다. 노동자가 다쳤는데, 아무도 책임지지않는 사회 너무나 놀랍고 슬퍼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찰리채플린이 각본을 쓰고 주연배우로 등장하고 감독한 영화 (모던 타임스)는 역사상 위대한 영화로 꼽힙니다. 1936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공장에서 나사 조이는 일을 반복하는 노동자 찰리의삶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모던타임스라는 말은 현대(근대)라는 뜻 입니다. 1800년대 후반 산업혁명의 여파로 달라진 미국사회의 모습을 매우 비판적으로 그려낸 영화 입니다. 오래전 영화 임에도 그 메세지가 지금시대에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를 받는 수작 입니다.

  채플린은 이 영화에서 누구나 돈을 잘 벌수 있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연 노동자들은 행복한지 물었습니다. 명 장면이 많은데, 공장에서 수백만의 노동자가 종일 같은 동작만 반복합니다. 자신이 나사 조이는 일을 멈추면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가 멈취 버리기 때문입니다. 나사 조이는 일을 얼마나 열심히 반복하느냐 하면 옆사람과 기분나쁜 일이 생겨동 다툴 시간조차 없을 정도 입니다. 심지어 자기 눈앞에서 성가시게 구는 파리 한마리도 쫏지 못합니다. 파리를 쫏으려고 손을 작업데 에서 떼어 손을 올리는 순간 공장 전체가 가동을 멈추게 되어 난리가 나니까요.

  산업혁명 이전에는 노예나 노동자 들이 그 누구의 허락없이도 자유로이 하던 행동이 거대한 기계가 작동하는 시스탬이 되면서 불가능 해진 것 입니다. 기술은 발전했으나, 사람들은 더 감시를 당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화장실을 가려고 작업대를 떠난 노동자가 잠시라도 쉬고 있으면이를 지켜보던 상사에게 지적을 당합니다. 심지어 식사를 더 빨리 할수 있게 해주는 기계를 도입하자는 논의까지 등장합니다. 마트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이 상품이 잘 팔릴까를 고민하듯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관리자의 생각과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상품이 되어버린 현실을 채플린은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현대 사회의 노동자 들도 마찬가지로 힘들어서 이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는걸까요. 몰론 그런 측면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상이 좋아졌다는데 정말 그런가. 하는 질문을 던져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던타임스)가 묘사한 공장의 풍경은 분업 시스탬 입니다. 예전에는 농사를 짓든 물건을 만들어 내든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이 작업 과정을 모두 알아야 했고 그래서 결과물을 얻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양한 일을 여러사람이 알아서 동시에 하게되니 상품이 만들어지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산업혁명은 바로 이런 산업체계가 혁명적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해 모두가 혁명이라 표현하며 찬양일색일때 채플린은 반기를 들었던 것 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외친게 아닐까요. "사람을 보라고!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도 정말 좋아진것 맞아?"

  이 외침은 지금도 유효 합니다. 최근 디지털 기술이 급속히 성장 하면서 노동자를 관리하는 시스탬도 획기적으로 변화 했습니다. 예전에는 식당마다 배달 노동자를 직접 고용 했습니다. 배달용 오토바이도 식당 주인이 따로 구입했고 오토바이 기름값이나 보험료도 책임졌습니다. 한마디로 배달 노동자는 그 식당에서 고용한 직원이었습니다. 따라서 장사가 잘 되지않아도 배달 직원에게 월급을 지급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식당이 바쁠때 아무도 책임감 있게 일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습니다. 배달 앱을 이용하는 것이 더 익숙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음식점에서 필요로 할 때에만 배달원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주문이 오면 가계 근처에서 대기중 이던 배달원에게 자동으로 호출이 가고 그중 몇분내로 배달을 완료할수 있다 라고 주문을 수락한 사람이 일을 하고 건당 배달료를 받는 식 이지요. 그래서 배달원을 고용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용한다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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