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0000년 시계
Long Now Clock
인류는 또 진화한다. 중용이란 무리 없는 평온한 덕을 말한다. 일찍 갈 필요도 없고 늦어야 할 이유도 없다. 지나치면 중심을 잃고, 미치지 못하면 이르지 못한다. 세상은 악천후 속 운전과 같다. 서행하는 운전자를 위협하지 마라. 감속도 필요하다. 2m 원형이 '런던과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 센터의 'The Long Now' 박물관/상점에도 두 개의 원형이 더 있다. 최초 실물 크기 제작에 아마존 '제프 베조스'가 약 450억 원을 투자했다. 향후 10,000년 동안 작동할 거대한 시계다. 오늘날 끊임없는 다양한 발명품은 주로 컴퓨터와 가상 세계가 주도하지만, 대부분 기계에 기반을 둔다. '베조스' 소유의 산 중심부에 100세기 동안 작동하도록 설계된 이 시계도 기계식이다. 2018년부터 텍사스 '시에라 디아블로'에서 건설이 진행 중이다.
10,000년 전 항아리/바구니 파편 등은 오래 남겨진 인간 유물의 선례지만, 몇 세기 이상 지속 관리된 인간 유물은 없다. 1986년 과학자 '대니 힐리스(Danny Hillis)'가 구상하여 2011년에 발표했다. 수명, 정확도, 약탈 소지가 있는 고가 재료/부품 제외, 이해 투명성, 확장성, 친화성, 구축성, 관리 가능성 등을 설계 원칙으로 했다. 높이 152m로 해양 등급 316 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 석영, 사파이어 등이 주 소재다. 또한 강철은 부식과 녹이 생길 수 있어 세라믹 베어링이 사용된다. 재료 조사를 통해 구동체, 와인더, 기어 등 시계 동력장치의 1차 조립이 가능해졌다.
원자력/태양광 시스템은 투명성과 수명 원칙 위배된다. 시계 문자반은 인간의 힘으로 태엽을 감아주는 방식이지만, 오래 방치되어도 낮과 밤의 온도 변화로 얻는 에너지를 보관했다가 사용하여 전력을 공급한다. 시간, 날짜, 달, 연 등 일반 단위는 10,000년 기준으로 의미가 미미하다. 천문/달력 표시를 한다. 시계 중앙에 항성일(자전주기)과 황도대(12궁 행성 행로)의 세차운동(회전축 움직임)을 모두 나타내는 별자리가 표시되고 주변에 태양과 달의 위치, 달의 위상/각도를 보여주는 화면이 설치된다. 외부에 태양력 연도 수치도 표시된다. 1년, 10년, 100년, 1000년, 10,000년을 기념할 봉인된 5개 공간이 있고 멀티미디어 혁신 예술가인 '브라이언 에노(Brian Eno)' 설계로 차임벨 생성기도 장착한다. 5자리 날짜를 사용하는 '인류력(Holocene Calendar)'이다. 1년에 초침 한 번, 100년에 분침 한 번씩 움직이고 1000년마다 뻐꾸기가 운다. 예로 2024년은 02024로 표기한다. 향후 10,000년 동안 매일 울릴 350만 종의 종소리 순서도 구성된다.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내부 기어에 접근하여 감상하려면 구조물 내부 산책에만 하루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먼 미래와 인간의 개인적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상징적 방문 명소가 될 것이다.
태양 일주운동 기준의 '시간시(Solar Time)'에 맞춘 진자 진동, 태양시 동기화 장치에 와 닿는 햇빛까지 미리 보정도 가능한 매우 정확한 시계다. 지구 궤도 및 회전 변화도 시간 카메라로 렌더링한다. 전원은 관람객이 직접 할 수 있다. 충전소에서 약 4,500kg 수평 윈치(Winch)로 세 사람이 쉽게 밥을 줄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방문객이 없으면 표시 기능은 일시 멈추었다가 다시 작동한다. 만일 몇 달 동안 방문객이 없다면 구조물 상단을 덮고 있는 사파이어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통해 에너지가 공급된다. 아직 예상 완공일은 가늠할 수 없다. 하여간 시계 제작 이면에는, 시간의 흐름, 그리고 지금부터 10,000년에 이르는 문명의 변화와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어떻게 존재하는지 반추하게 될 것이다. 완성이 되면 이 작품이 얼마나 기념비적이고 매혹적인 것인지 그 앞에서 모두 말문이 막힐 것이다.
출처:
1996년 설립된 '롱 나우((Long Now) 재단'은 더 빠르고/더 저렴한 현대식 사고방식에 조화로운 균형 맞추기 위해 더 느리고/더 나은 사고를 장려한다. 향후 10,000년의 틀에서 창조적인 책임 의식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로마 숫자로 윗줄이 그려진 대문자 X는 10,000이다. 재단의 로고다.
반응형